《동물농장》은 20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조지 오웰이 1945년에 발표한 우화 소설이다.
포악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동물들은 자기들만의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의명분은 변질되고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혁명의 기치마저 빛이 바랜다. 또 다른 종류의 계급 사회가 탄생하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돼지들이 권력 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공포정치, 선전, 언론 통제도 서슴없이 행해진다. 동물들은 그토록 자유를 갈망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무너뜨리려 했던 그 체제 안에 여전히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동물농장》은 혁명이 성공한 후 부패하는 권력집단의 행태, 대중을 기만하는 독재자의 모습 등을 통해 당시 구소련과 사회주의, 스탈린 독재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소설이다.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스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선도하는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스탈린과 경쟁하던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나폴레옹을 호위하는 개는 비밀경찰을, 돼지는 소련공산당 당원을, 독재자 나폴레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존재인 양들은 우매한 민중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권력은 그 속성상 부패하거나 타락할 수밖에 없다. 당시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동물농장》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계급과 불평등,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까지 예견한 듯하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영국 이튼스쿨에서 수학하였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으나 제국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사직하고 파리로 건너가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1933년에 첫 소설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출간되며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고, 전체주의를 혐오하여 참전한 스페인 내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카탈로니아 찬가』(1938)를 집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8월에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이 독재 정권으로 변모하는 현실을 풍자한 정치우화 『동물농장』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1949년에 발표한 『1984』는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기묘하게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로서 조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글을 썼던 조지 오웰은 젊은 시절부터 앓아온 폐결핵으로 인해 1950년 1월 21일 47세의 나이로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였다.